자기가 하는 말, 남이 전하는 말


  • 행사에서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 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어느 회사 안내문에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고객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우 조심스럽게, 정중하게 하는 말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들을 읽거나 듣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런 말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 아니라 남이 전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언론기사나 일기같은 곳에 쓰면 좋을 표현입니다.

이제 위의 표현들을 기사로 나타내고, 그런 상황을 묘사해 보겠습니다. 빨간색 글자는 자기가 입으로 하는 말이고, 보라색 글자는 남이 전하는 말이나 기록입니다.

  • 대표는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 수고가 많았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 언론기사로는 '대표는 그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도가 되겠죠.
      
  • 회장은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해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 언론기사로는 '회장은 자리에 없는 몇 사람을 언급하며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정도가 되겠죠.
      
  • 안내문에서 "고객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고객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 언론기사로는 '안내문에서 고객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정도가 되겠죠.

댓글

  1. "자기가 하는 말, 남이 전하는 말"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경우일텐데, 저는 대통령이 하는 말 중에 국민을 상대로 '나'라는 표현이 무척거슬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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