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 - 합지, 실크벽지, 천연벽지

※ 이 글은 제가 여러 자료를 읽고 더 검색하며 알아본 것을 토대로 쓴 것입니다. 제가 언제든 다시 참고하기 위해 정리합니다. 제가 잘못 알았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실 때는 이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의 벽지(壁紙)는, 지금 용어로 '합지'였을 겁니다. 손을 대면 딱딱한 벽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2010년과 2013년에 제가 이사를 하며 골랐던 것은 '실크벽지'였는데, 벽면에서 살짝 떠 있었습니다. 저의 두 아이 중에서 특히 한 아이에게는 아토피 증상이 있었지만, 그 증상을 벽지와 연결해서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2019년 11월 어느 날, 우연히 어느 이웃분으로부터 '실크벽지'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YouTube에서 검색하여 여러 방송보도를 뒤늦게 보았습니다. 여러 게시판과 블로그도 더 찾아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합니다.
 
 
1. 방송보도
 
저는 2013년에 이사를 했는데, 그때 '실크벽지'로 도배를 했습니다. 찾아보니 '실크벽지'의 안전성에 관한 방송 보도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래는 최근 2015년 방송부터 2004년 방송까지 역순입니다.
 
(1) 2015년 KBS 소비자리포트 - 실크 없는 실크벽지의 비밀 (동영상: 22분 24초)
 

 
위 내용 중에서 몇가지만 요약하면,
  • '실크벽지'는 '실크'로 만든 게 아니라, 가소제를 섞은 폴리염화비닐(PVC)을 종이에 코팅한 것이랍니다.
  • 방송에서 어느 집의 '실크벽지'를 바른 방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를 측정하니 세제곱미터당 약 1200 마이크로그램이 나왔는데, 기준치보다 높다고 합니다. '천연벽지'로 교체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측정하니, 약 300~400 마이크로그램이 나왔고, 기준치 범위 안이라고 합니다.
  • 위의 집에 사는 아이가 '실크벽지' 방에서 지낼 때는 아토피가 심했는데, '천연벽지'로 바꾼 후에는 아토피가 줄었습니다.
  • 불에 태워보니 '실크벽지'는 검은 연기를 내며 계속 타는데, '천연벽지'는 불이 금방 꺼졌습니다.
  • 민간의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인증한 HB 마크를 붙여서 시중에 '친환경 실크벽지'라고 해서 파는 게 있는데, 등급은 '최우수/우수/양호'로 매겨집니다. 판매업자들 말로도 '웬만한 걸 써도 친환경 등급을 다 통과해요.'라고 합니다.
※ 2015년의 이 영상을 보면서, '합지, '실크벽지', '천연벽지'라는 용어를 익혔습니다.
 
 
(2) 2013년 YTN News - 이름만 '친환경' 벽지?, 알고보니 유해물질 투성이 (동영상: 2분 15초)
 

 
내용 일부를 요약하면,
  • '실크벽지'가 몸에 해롭다고 하니, '친환경 실크벽지'가 나오는데, 
  • 소비자연맹이 조사해 보니 '친환경 실크벽지' 중에서도 일부는 비싸기만 하고 여전히 해로운 것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 이 YTN News는 그 위의 KBS 소비자 리포트보다 2년 먼저 2013년에 나온 것입니다.
 
 
(3) 2004년 SBS 환경의 역습 -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 (동영상: 6분 33초)
 

 
※ 이 SBS 다큐멘터리는 15년 전인 2004년에 나온 것입니다.
 

 
2. 합지 vs 실크벽지 vs 천연벽지 비교 자료
 
(1) 오늘의집
(2) 봄하우징
(3) YouTube 욱가이버

 
(4) YouTube 윤동혁PD - "윤PD, 아토피와 한판 붙다" (4부작) - 이 YouTube는 천연벽지 회사가 의뢰한 광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게시물에 포함할지 여부를 좀 고민했습니다. 보시는 분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동영상은 위 4부작 중 천연벽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제3화 안방에 옮겨 놓은 숲"입니다. (11분 25초)
 

 

 
3. 여러 게시판 중심 웹사이트에서 '합지'나 '천연벽지' 경험자들의 의견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1) 2008년 82cook친환경 에덴 바이오 벽지로 도배해보신 분?
  • 비용이 더 드는 건 확실한가 봅니다.
  • '실크벽지'에서 '천연벽지'로 바꾼 것에 만족하는 댓글들이 여럿 보입니다.
  • 비용대비 효율 즉 가성비 측면에서 '천연벽지'가 회의적이라는 의견도 보입니다.
(2) 2010년 82cook천연벽지와 일반벽지 차이가 많이 나는지요
  • 벽지 재료보다는 본드인가, 천연풀인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KBS 소비자리포트를 보면, 벽지도 중요해 보입니다.)
  • 어느 댓글은 차라리 합지벽지에 천연풀을 쓰라는 제안도 합니다.
(3) 2017년 naver blogLG 지인 지아FRESH벽지 시공한 솔직한 후기와 벽지 고르는 방법
  • '옥수수성분 코팅의 친환경 실크벽지로 선전'된 것을 썼는데, 넉달 만에 변색이 시작했고 고양이 발톱에 쉽게 긁히더라는 경험담이 있습니다.
  • 아예 실크벽지를 하거나, 아니면 합지, 또는 비용 더 들여서 에덴바이오벽지를 선택하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4) 2018년 82cook아토피있으면. 실크벽지 안좋나요? 합지?
  • 합지로 하고 천연풀을 쓰라고 권하는 댓글이 있습니다.
  • 나무벽지로 했는데 실크벽지와 가격이 비슷하다는 댓글도 있습니다.
  • 요즘은 합지가 잘 나와서 (예쁘기가) 실크같다는 댓글도 있습니다.
(5) 2019년 clien집안 공기질 관련 질문입니다. (feat. 샤오미 공기질 측정기)
  • 리모델링 하고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벽지나 바닥에 쓴 접착제류는 일부러 친환경 재료를 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 문 모두 닫고 밤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측정하니 TVOC는 9.999 ㎎/㎥ 즉 Max를 초과했고, 다시 환기를 충분히 하고 나니 TVOC가 1 세제곱미터에 1~2 ㎎/㎥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대충 종합해 보니, 
  • '천연벽지'는 비싸지만, 건강에 나쁜 환경호르몬, 아토피 유발 물질 등이 가장 적습니다.
  • '실크벽지'는 예쁘고, 변색 속도가 느리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에 해롭다고 합니다.
  • '합지'는 '천연벽지'보다도 '실크벽지'보다도 더 쌉니다. 하지만 '실크벽지'만큼 예쁘지 않고 변색 속도가 '실크벽지'보다 빠릅니다. 다만 점점 '합지'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어서 잘 고르면 꽤 예쁘고, 변색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 어떤 분들은 이렇게도 한다고 합니다. 거실은 예쁘게 하고 싶고, 낮시간에 환기하기도 쉽기 때문에 '실크벽지'를 쓰고, 침실은 밤에 비교적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무르기 때문에 '합지'나 '천연벽지'를 써서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 이 글은 제가 여러 자료를 읽고 더 검색하며 알아본 것을 토대로 쓴 것입니다. 제가 언제든 다시 참고하기 위해 정리합니다. 제가 잘못 알았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실 때는 이 점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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